소리를 듣고 평가하는 직업인 오디오 평론을 시작한지도 어언간 40년이란 세월이 어느덧 흘렀다. 처음에는 취미삼아 시작한 일이지만 한두 권의 단행본을 내면서부터 욕심이 생겼고 나름대로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에 와서 지난 일들을 되새겨 보게 되면 무언가 만족 하지 못한 허전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생각이다. 한때는 단행본 20권을 목표로 삼아 꾸준하게 일해 온 결과 이제는 그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처음만 해도 과연 생각했던 작업을 실천 할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번 한국 스피커 연구조합이 의뢰해 집필한 현대 스피커산업의 어제와 오늘 (Track of Modern Audio Speakers/780페이지)이란 책자를 출간하면서 이 어려운 작업을 왜 시작 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동안 출판한 17권의 단행본이 그런대로 내개는 커다란 위안이라면 위안 이었다. 초기 때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으며 하나하나 완성된 책자를 보면서 다음 계획이 이여지게 된 것이다.
오디오에 집착한 나는 레코드음악 책자를 내놓은 바 있는 주식회사 성음의 이한우 부장(당시)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오디오 란을 통해 소박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집필로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최초로 1982년 대완도서출판사를 통해 만든 DJ와 오디오란 책자를 내놓게 되었다. 이 책자는 여성 경음악 평론가인 이혜영씨와 공동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후 레코드음악에서 최초의 알기 쉬운 오디오 1"집이 시판되었다. 알기 쉬운 오디오 1" 집은 당시 롯데파이오니아사가 거이 독점해 자사 기기 판촉용으로 배부 많은 분들이 쉽게 책자를 구해 볼 수가 있었다.
이후 개정판인 알기 쉬운 오디오 II가 도서출판사 삼문, 민서출판사 등에서 소개되었다. 알기 쉬운 오디오 III집은 이후 음악 도서 출판사로 잘 알려진 삼호출판사에서 다시 발행되어 꾸준하게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바 있는 취미 도서 중에 하나가 되였다.
그때만 해도 오디오에 관한 취미 책자가 국내에서는 거이 발행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출판사로부터 제의가 왔었고 다시 세기의 오디오 사운드(World Audio Sound)란 1집을 1987년에 내놓았다.
이 책자는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1960때부터 1980년때까지 소개된 전 세계 명기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세계 오디오 역사를 기록해 놓은 책자로서 유명 브랜드의 메이커의 설립 역사와 최기에 개발 소개한 제품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 판매 가격과 함께 소개한바 있다.
지금도 청계천 중고 오디오 상점이나 헌 책방에 가면 가끔 이 책자를 볼 수가 있는데 희기본으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차후 다시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임). 민서출판사에 의해 출판된 세기의 오디오 사운드 II집 그리고 이후 중앙일보사를 통해 3집은 완전컬러로 제작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자를 위해 현지를 탐사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이태리 등을 여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수집된 수많은 자료들이 있었기에 집필이 가능했으며 이를 동기로 국내외 오디오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지금은 주성대학 음향공학과 오디오 교실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어 감계가 무량하다.
이후 일본 평론가가 내놓은 바 있는 오디오 상식 400선이 세광음악출판사에서 변역 물로 나왔다. 이 책자 역시 주식회사 인켈이 고객 선물용으로 내놓은바 있다. 동아일보사를 통해 신문 취미 난에 기고 한 것을 모아 내놓은 책자가 바로 오디오산책이다.
당시 조선일보를 위시해 동아일보 그리고 한국일보 등에 자주 기고를 하게 되었고 KBS와 MBC 등에서 꾸준하게 출연 많은 오디오 파일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하루 두 번씩 2년간 FM 방송망을 통해 방송되었던 MBC-FM 오디오 정보란을 통해 약간의 독자층을 갖게 되었다.
후에 삼호출판사를 통해 MBC-FM 오디오정보란 책자가 발행되었고 이여서 오디오 첫걸음, 오디오 백과사전 등이 출간되었다. 1986년 9월 동아일보사를 통해 오디오 올 가이드란 책자를 시작으로 1993년 Audio'93을 그리고 1994년 오디오연감이 소개되었고 이 책자는 오디오 신제품 소개로 단행본인 "하이파이 가이드 1998"이었다.
이여서는 월드 오디오 가이드 2000" "밀레니엄 오디오 연감 2000, 오디오 연감 2002,오디오 연감 2004/5가 있었고 이외에도 "프로페서널 사운드 연감 2001"을 최초로 내놓게 되었다.
또 한지 기억 되는 것은 일본에서 발행되고 있는 MJ 무선과실험(無線과 實驗)이란 월간지에 처음으로 평자의 글이 실리게 된 일이다. 당시 동지의 편집장으로 계셨던 나까자와 히로미쯔(中澤弘光)의 요청으로 1995년 2월호부터 3, 4, 5월호까지 4번에 걸쳐 국내 제품에 대한 글을 실었다.
일본 잡지를 통해 글이 실렀고 원고료까지 받았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너무 기뻐서 글쓰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당시만해도 국내 오디오 시장은 한창 치열하게 판매경쟁이 불붙을 시기었다.
이에따라 자연히 판촉 행사도 많아졌고, 제품을 홍보하기위해 여러가지 수단이 동원되었다. 제품의 특징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중에는 소책자를 통해 홍보하는 방법이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필자의 책자도 여기에 동참 롯데전자와 삼성전자 그리고 아남전자 등을 위해 소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에서 발행된 평론가 Ken 케슬러가 쓴 2005년도 QUAD the Closest Approach란 책자에는 필자가 소개되었다. 영국 오디오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자에 소개된 필자의 사진을 보면서 또 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이후로는 오디오저널지를 1989년 10월10일에 "Stereo Best Audio All Guide"란 타이틀로 창간하게 되었고 2권의 컬러판을 출판했다. 에세이를 의뢰 받았을 때만 해도 내가 쓸 것이 얼마나 될까 하고 고민했었으며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면서도 또다시 엣 일들을 기억나게 되며 그래서 다시 펜을 들게 되고 만다.
얼마 전 원로소설가이신 박완서님께서 신작 산문집 “호미”를 펴내면서 70 이 넘어서 쓴 글들이 거의 라고 했다. 아마도 영원히 변치 않는 삶의 활기를 예찬한다는 조선일보의 기자 말처럼 나이가 들면서 더욱 지난 일들을 소상하게 기록해 볼 수 있어서인지 자꾸 옛것에 신경이 쓰게 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