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가끔 지금의 영락교회에 놀러 다닌 적이 있었다. 특히 12월 크리스마스가 닫아오면 더욱 그곳을 찾아간 기억이 지금에 와서도 마치 얼마 전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된다.
교회에 다닌다는 것 보다는 성탄절에 나누어 주는 선물에 더 마음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 교인들의 자녀들 결혼식에 참석 할 때도 있었다. 아직도 당시 한경직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고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그 당시로 돌아가는 뜻한 환상에 빠져 들게 된다.
여하 간에 영락교회는 내마음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하나님의 안식처요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 본당에 새로운 음향시스템이 설치된다고 해 현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몰론 공사가 완공되고 음향 시스템의 음질을 확인해 보고 져 주일 아침 예베도 참석해 보았다.
서울시 중구 저동2가에 위치한 영락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으로서, 1945년 12월 2일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27명의 성도들이 모여 세운 베다니 전도 교회가 지금의 영락교회 역사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유서 깊은 영락교회에는 본관과 선교관, 봉사관, 교육관, 50주년 기념관, 한경직 목사 기념관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중 본관은 1977년에 완공되었고, 그 후 여러 건물들이 증축되었다.
1997년에는 50주년 기념관이 완공되었고, 고 한경직 목사의 업적과 노고를 기리는 한경직 목사 기념관도 완공되었다. 매 주일마다 10만여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영락교회의 중심 건물인 본당은 완공된 지 약 30여 년이 넘어 음향시스템은 노후화되었다.
그 동안 노후화 된 음향 시스템으로 인해 스피커가 자주 고장이 났고, 음의 명료도가 떨어지는 등 찬양에 지장을 주는 여러 문제가 발생한 터라 영락교회는 음향 시스템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많은 전문인들의 기술적인 검토가 뒤따랐고 미국 Bose의 한국 총수입 공급원인 ㈜세기전자가 그동안의 업적으로 본당 음향 설치에 관심을 보였고 Bose시스템으로 설치가 승인 되었다.
㈜세기전자는 그 동안 대전 엑스포, 에버랜드, KBS, 서울랜드, 포항 축구경기장의 대규모 프로음향 시스템 시공과 수많은 교회음향 공사를 해온 프로음향 시스템의 시공 전문회사이다.
Bose프로음향에 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세기전자는 이번 영락교회의 사운드 리뉴얼 과정에서도 독자적인 전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세기전자의 프로음향 연구팀은 Bose본사 기술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어려운 기술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영락교회의 사운드 리뉴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가장 열성을 쏟은 사람이 있다. 바로 ㈜세기전자의 김태관 회장이다. 이 교회의 원로 교인이로서 부친이 다니시던 이 교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 더더욱 음향에 관심을 보았던 것이다.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 음향사업의 선구자로서 지난 50여 년간 오로지 한국음향발전에 공헌해온 김태관 회장은, 영락교회의 이번 음향 시스템이야말로 음향업계의 산증인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일생의 기념작이 될 만한 시스템으로 완성해 보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지난 50여 년 동안 ㈜세기전자를 경영하면서 음향 사업가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랐던 김 회장은, 그 동안 교회의 한 성도로서 입어온 은혜를 성스러운 찬양의 소리로 갚겠다는 일념과, 더 나아가서는 음향사업가로서 사회에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영락교회의 사운드 리뉴얼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적으로 구상한 것이다.
㈜세기전자의 프로음향 연구팀은 영락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씩 분석하고, Bose의 음향 시뮬레이션 Modeler(사운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여 그 해결책들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시공기획서를 완성하였다.
먼저 본당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의 메인 스피커시스템은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형 스피커였다. 이러한 액티브 스피커는 사실 크기가 크고 디자인은 투박한 편인데,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피커를 벽 쪽에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그로 인해 음압과 명료도가 떨어졌다. 예배 전 찬양 시간 때 찬양 팀에서 나오는 음압도 약하기 때문에 찬양 팀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목사님의 설교가 고루 들리지 않았고, 특히 거의 들리지 않는 음의 사각지대가 많았다.
게다가 목사님은 설교 시 본인의 소리를 듣지 못하여 목소리를 높여 설교를 하다 보니 목이 많이 아프다는 호소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후화된 시스템이 자주 고장을 일으켜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주)세기전자의 기술팀은 이러한 영락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연구하였다. 기술적으로 막히는 부분은 미국 보스 본사의 기술팀과 협의하였다. 영락교회 본당 건물은 십자가 모양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은 유닛으로 구성된 기존의 메인 스피커로 십자가 형태의 건물 내부를 커버하기 위해 출력을 높일 시 2차 반사음이 발생하여 명료도가 떨어졌다. 스피커도 노화되어 이미 한계점에 와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영락교회의 매 주일 예배는 기독교 방송에 나오기 때문에 스피커가 방송 카메라 앵글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 등 음향과 영상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주)세기전자는 기존 스피커의 낮은 명료도, 고르지 않은 소리 전달력, 음의 사각지대 문제 등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하여 먼저 스피커 분산 방식을 기존과 달리 혼합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스피커 분산 방식은 집중, 분산, 혼합 방식의 3가지가 있는데, 기존 스피커는 분산방식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분산방식은 소리의 확산 방향이 양방향이어서 여러 장소에 소리를 전달할 수 있으며 거리에 따라 음향 감소가 적은 반면에 저음의 확산이 문제가 많아 음색이 고루 전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한 영락교회처럼 중 1, 2층 구조로 된 실내에서는1층에는 소리가 고루 전달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집중방식은 명료도와 소리의 방향감이 좋고, 음색이 자연스러우며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데드 포인트(음의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되며 동시에 하울링 마진율이 낮다.
마지막으로, 혼합방식은 위의 두 가지의 방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만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커버리지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기전자의 기술팀은 혼합방식을 적용하면서 어느 장소에서든 정확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BOSE사의 제품을 채택하였다.
먼저 강대상의 좌측과 우측의 천정에는 각각 Bose LT9702 스피커 1대와 Bose MB24 우퍼 시스템을 1개씩 연결하여 설치하였다. 이처럼 저음을 재생하는 MB24 우퍼와 LT9702스피커로 구성된 메인 스피커는 1층 강대상의 전면 지역을 커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강대상 위쪽의 천정 중앙에는 Bose LT-4402스피커 4대를 각도를 두어 설치함으로써 본당 중2층 3면을 커버하여 십자 형태의 본당 내부 공간에 소리가 가득 차게 설계하였다.
그러나 영락교회의 본당 내부는 특수한 구조여서 메인 스피커의 설치만으로는 음압 분포가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였다. 바로 1층 언더 발코니 부분이 음의 사각지대로 확인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Bose 802III 스피커 7대를 배치하였다. 또한 1, 2층 경계 부분의 사각지대에는 Bose 402II 스피커를 4대 배치하여 메인 스피커의 커버 범위를 보완해주었다. Bose 802III의 성능은 워낙 정평이 난 스피커로, 1층 언더 발코니에 있는 성도들도 2층 에서 듣는 것과 흡사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어서 1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기존 스피커는 앰프 출력을 높이면 2차 반사음이 발생하여 명료도가 떨어졌고, 성가대의 소리는 너무 약게 들렸다. 세기전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한 결과, 기존 시스템의 사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음의 명료도는 높이고 사운드가 적당한 음압으로 본당 구석구석을 채움과 동시에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Bose 만의 고품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기전자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영락교회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을 연구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모니터 스피커를 보강하는 일이었다. 매주 설교 시간에 성도들은 은혜를 받지만 정작 목사님은 목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목사님이 설교 중 자신의 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니터 스피커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설교 때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수시로 높이다 보니 목이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강대상에는 Bose 310M 스피커를 설치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BOSE 310M은 작으면서 고출력을 내는 스피커로, BOSE다운 고음질의 소리까지 연출하였다.
또한 성가대에도 모니터 스피커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본당 뒤쪽의 여성 성가대에는 Bose L1 compact 스피커를 좌우에 1대씩 설하여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L1 compact 스피커는 커버리지 각도가 180°도나 되기 때문에 넓게 배치된 성가대용 모니터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게다가 디자인도 심플하면서 고출력 인 L1 compact는 성가대 피아노 연주자까지 모니터가 가능한 일석이조의 획기적인 모니터 시스템이다.
한편, 본당 강대상 뒤쪽의 남성 성가대쪽에는 Bose 502A 스피커를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한편 이번의 사운드 리뉴얼 기획 중에서 교회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구성한 시스템이 있다.
그것은 본당 건물의 외벽에 설치한 Bose의 소형 스피커 Model 25다. 본당의 각 출입구 위쪽 외벽에는 Bose Model 25 스피커를 총 8대 설치하였다. 이처럼 보기 드물게 교회 외벽에 스피커를 설치한 것은 모든 성도들이나 교회를 방문하는 외부인들도 엄숙한 예배 소리를 건물 밖에서도 들을 수 있게 하여 경건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의도라고 한다.
이처럼 여러 특성의 스피커를 각 용도별로 여러 대씩 설치할 경우, 스피커 하나하나를 컨트롤하고 전체 음색을 조절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Bose사의 ESP 88 디지털 프로세서는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ESP 88은 Bose 각 스피커 하나하나를 컨트롤하여 음색을 잡아주는 데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큰 음량이 입력되더라도 스피커를 보호해주는 과부하 방지 프로그램이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ESP 88은 랜선과 노트북으로 기기를 연결하여 영락교회 본당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기기이다. 이 Bose ESP 88컨트롤 시스템은 좋은 사운드를 위해 노력하는 사용자와 설치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음향 시스템을 설치하고 최종적으로 전체 사운드를 컨트롤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로서, Bose사의 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락교회에는30여명의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목사님마다 음색과 음량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Bose 기술팀의 능숙한 컨트롤 노하우 덕분에 모든 목사님의 목소리도 고르게 잘 들리도록 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0여 명의 성가대가 찬송할 때도 각 파트별로 정확하고 명료한 사운드가 재생되어서 놀라웠다.
Bose의 제품으로 사운드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공을 감리한 (주)세기전자는 이번 영락교회 음향 시스템의 성공적인 완성은 여러 문제점들을 케이스별로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고 한다.
기존 스피커의 잦은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Bose 스피커로 해결한 점이나, 모니터 스피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상의 효과를 본 것도 영락교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본당 사운드의 명료도를 향상시키고, 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여 고른 음압 레벨을 실현한 점도 주목할 만한 큰 성과라 할 것이다.
그 동안 불안정한 기존 시스템으로 예배 때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교회 방송실 관계자들은 이제는 예배 시간마다 안심하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십자가 형태의 내부 구조로 인해 음향시스템 운영이나 사운드 튜닝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세기전자에서 스피커 설치와 튜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함으로써 특히 음압과 명료도 문제를 해결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아울러 교회 음향관계자는 세기전자에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