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의 역사와 변천사
1877년 7월 18일자 토마스 에디슨(Thomas A.Edison)의 일기장에는 사람의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실험이 곧 성공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의 예언대로 탄생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레코드이다. 최초의 레코드는 은박지 형태의 주석을 실린더통에 씌여 놓은 것이었는데 그후 납을 혼합시켜준 '오조케라이트(Ozokerite)'라는 것도 있었다. 1948년에 와서 비닐이 레코드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이때 탄생된 것이 30cm 크기의 장시간용인 LP 레코드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958년 6월, 45/45 스테레오 녹음법을 창안한 블룸레인 방식이 채택되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테레오 레코드가 등장한 것이다.
LP레코드
우리가 'LP'라고 부르는데 레코드 판은 장시간용이라는 'Long Play'의 약자이다. LP 레코드는 약 30cm 정도의 크기인데 제작 방식에 따라 10인치용과 7인치용이 있다. 사용되는 재질로는 염화 비닐이라고 하는 PVC를 쓰고 있으며, 여기에 특수 염료와 첨가제 등을 섞어 표면에 소리골을 형성시켜 만든 것이 LP 레코드이다. 이 레코드는 제작하는 방법에 따랄 모노럴용과 4채널용이 있었으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테레오용을 말한다.
소리골과 스테레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LP 레코드를 보면 대부분 검은 색에 물결 모양의 선이 음반 표면에 새겨져 있다.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좌우 45。씩 90。의 각을 이은 소리골로 형성되어 있다. 이것을 '그로브(Grove)'라고 한다. 입체 음향 레코드인 스테레오는 90。로 파인 소리골로서 그양쪽 벽에 각기 다른 음악 신호가 았어 레코드 플레이어에 달려 있는 스테레오용 전축 바늘이 그신호를 정확히 재생시켜 준다. 그러므로 스테레오 음반의 신호를 잘 읽어내기 위해서는 바늘의 재질과 성능이 좋아야 한다. 또 좋은 바늘을 사용하면 음반의 마모도 줄어든다.
카트리지와 발생열
전축 바늘인 카트리지가 레코드 음반의 신호를 읽어낼 때 바늘 끝이 받는 온도는 마찰열로 인해 30℃∼500℃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때 바늘이 받는 압력은 1㎠당 200g, 속도는 약 시속 4.5km로 한 면에 담긴 음악 신호를 모두 읽어내려면 800m 정도는 달려가야 한다. 바늘은 음악 신호를 읽어가다 레코드 소리골 속에 깊숙이 쌓여 잇는 지저분한 이물질과 만나 방해를 받기도 한다. 잘못되면 작은 충격에도 소리골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방지해 주려면 바늘 무게를 잘 맞춰주어야 한다. 따라서 레코드 음반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보관되어야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레코드 음반으로 음악을 감상하려면 레코드 플레이어 위에 음반을 올려놓고 전축 바늘이 달려 있는 톤 암을 가져 가게 된다. 회전하고 있는 레코드 소리골 속에 전축 바늘 끝이 안착하게 되면 물리적 진동으로 신호를 읽어낸다. 깨끗하지 못한 레코드를 사용하면 레코드 소리골을 따라 움직이는 바늘 끝은 쌓인 먼지와 이물질로 인해 열이 발생되고 원신호를 그대로 전해주지 못한다. 즉, 깨끗하지 못한 레코드는 소리골 안쪽이 지저분해 좌우 양벽의 신호를 읽어내는 바늘 끝의 접촉을 방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재생음이 지저분하게 들리고 일그러짐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바늘 끝에는 이물질이 수북히 쌓여 축적되므로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소리골의 제작
레코드란 음의 진동을 아주 미세한 홈으로 새겨 놓은 것이다. 본래 음은 공기의 진동으로 생기는 것인데 이것을 마이크로폰을 통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켜 레코드 음반의 소리골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소리골을 만들어 주는 작업을 '커팅(Cutting)'이라고 하며 이 작업은 '마스터 테이프(Master Tape)'라고 부르는 연주 테이프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소리골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는 매우 섬세한 음의 진동을 충실히 새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것을 '아세테이트(Acetate)'판 또는 '래커(Lacquer)판' 이라고 부른다. 이 재질은 오케스트라의 최강음에서 바이올린의 섬세한 음까지 전부 새겨 놓을 수 있는, 레코드 소리골을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음반의 보관
레코드 음반을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보관 방법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여러 장의 레코드를 함께 세워 놓는 방법과 겹쳐서 쌓아 두는 방법이 있다. 레코드를 세워 놓을 때는 서로 사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적어도 15。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음반이 휘어지지 않는다. 반듯하게 세워 놓을 때는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10장 정도마다 사이사이에 간막이를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레코드를 겹쳐서 쌓아둘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15장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레코드 한 장의 무게는 약 125g이므로 20장 정도를 함께 쌓아 놓게 될 때 맨 밑의 음반은 많은 중량감을 받게 되어 소리골이 잘못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와 습기에 주의
레코드 음반에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크고 작은 먼지이다. 음반의 주원료는 비닐 계통의 PVC이기 때문에 마찰로 인해 정전기 현상이 생긴다. 이것에 의해 레코드 표면을 보게 되면 새 음반이라도 금새 먼지나 이물질이 달라붙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습기까지 묻게 되면 쌓인 면지를 접착제처럼 끌어당겨 제거시키기 힘들게 된다. 이런 먼지는 제거한다고 해도 음반 표면에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깨끗한 음질을 기대할 수 없게 한다. 따라서 음반은 가급적 사용하기 전후에 한번씩 닦아주고 자켓에 넣어 보관시켜 주도록 해야한다.
열과 직사광선
레코드의 재질은 열에 약한 염화비닐이기 때문에 잘못 다루게 되면 휘여질 염려가 있다. 특히 직사광선이 바로 쏘이는 곳에 방치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그렇다고 해서 습기가 있는 곳도 좋지 않다. 또 앰플리파이어의 위에 얹어 놓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잠시 동안이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한번 휘어진 레코드를 다시 복원시켜 준다는 것은 무리이며 전처럼 같은 상태로는 절대로 되지 않는다. 습한 곳보다는 건조한 곳이 좋으며 레코드 자켓에 습기가 있어도 레코드를 휘게 한다.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곳이 곰팡이도 생기지 않으며, 방바닥에 직접 놓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레코드의 청소
레코드 음반의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요즘에는 여러 종료의 청소 기구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카본 섬유로 된 솔 같은 것이 있으며 약품을 된 청소액도 있는데 이런 것을 사용할 때는 사용 방법을 잘 알아두도록 해야 한다. 이 외에 침투성이 강한 액체를 레코드 표면에 분사시켜준 다음 닦아내도록 하는 것과 '레코드 팩'이라고 하는 보호막을 이용, 청소해 주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기구를 구하기 힘들 때는 수도물을 틀어 놓고 음반을 닦아주는 방법도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레코드 소리골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습기 제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알콜청소는 금물
레코드판이나 전축 바늘이 깨끗하지 않으면 어딘가 모르게 음이 탁하게 되고 저음에서 끓는 소리가 난다. 때에 따라서는 '탁, 탁' 하는 튀기는 듯한 소리가 사라질줄 모르고 계속 들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물기가 있는 거즈 같은 것으로 레코드를 잘 닦아주고 전축 바늘을 알콜로 닦아주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레코드 음반까지도 알콜 같은 것으로 청소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방법이다. 염화비닐의 소리골은 이런 알콜 성분이 스며들면 좀처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이물질과 함께 고착될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한 잡음은 그 레코드를 사용하는 한 게속 일어나게 된다.
레코드라벨의 명작
최근에 다시 옛날에 제작된 레코드가 희귀 음반으로 등장, 음반 수집가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많다. 오래된 레코드 중에 개가 나팔관 앞에 쭈그리고 않아서 유성기를 쳐다보는 레벨이 있는데 이것은 유성기 시대의 화가인 프란시스 바로가 그린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영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니퍼'라고 부른 이 개는 자기를 무척이나 사랑해주던 주인이 죽자 평소 주인이 자주 들었던 "무도회가 끝난 뒤"라는 노래가 들려오면 나팔관 앞으로 달려가 죽은듯 움직이지 않고 귀를 기울여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음악이 끝나면 혹시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해서... 이 가공적인 드라마는 당시 영국의 그라모폰 레코드 회사가 착안한 것으로 상품 광고로서는 최고의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골든레코드
기록적으로 많이 판매된 레코드는 금색으로 된 '골든 레코드'를 제작,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수여한다. 일반적으로 100만장이 판매되면 골든 레코드를 수상하는데 최초의 것은 글렌 밀러(Glenn Miller) 악단이 취입한 <챠타 누가 츄츄>로서 RCA 빅터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러나 기네스 북에 의하면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가 부른 칼온카발로(Ruggero Leoncavallo) 곡인 '팔리아치' 중의 <의상을 입어라>가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당시 골든 레코드 수상 제도가 없어서 수상을 하지 못한 것이다. 수상된 레코드를 보면 대부분 팝송과 대중 음악 레코드로서 그 중 클래식 음반으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부른 레코드 한 장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